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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Manhattan) 단상(斷想) - 오순문(사대68) -2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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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
(@keiusain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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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ed: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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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starter  

     나는 이른 아침이면 가끔 강아지들과 함께 허드슨 강변을 산책하곤 한다. 강건너 멀리 보이는 새벽 맨하탄의 모습은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고성(古城)과 같이 장엄함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불과 400여년전 원주민 레나페족으로부터 지금 돈 1,000달러로 맨하탄을 사들인 후, 네델란드인, 영국인, 유럽이민자들, 아프리카인, 스패니쉬, 그리고 아시아 인종들이 차례대로 채워지면서 맨하탄은 세계 제일의 도시로 번창(繁昌)해왔다.  

     대서양과 허드슨강, 그리고 Erie운하(運河)를 통해 농업과 공업이 발달한 오대호(五大湖)와 연결된 뉴욕은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가 있었다.  불빛 찬란한 타임스퀘어, 마천루의 도시, 세계를 움직이는 금융의 중심지, 공연과  관광등 문화(文化)의 중심지,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다양성 문화, 패션(Fashion)의 도시. 어느 한마디 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뉴욕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러나,  인구 천만(千萬) 뉴욕의 중심지 맨하탄은 실제로는 불과150여년만에 만들어진 신생(新生) 도시다.  빙하기 말기 12,000여년 전에 얼음물이 퇴적암 바닥을 쓸고가면서 드러난 단단한 기반암 위에, 1850년대부터 카네기(Carnegie)가 강철을 고층건물에 사용하면서부터  탄생한 강철(鋼鐵)의 도시다. 전기 , 석유, 강철, 자동차 등의 산업발전과  구대륙(舊大陸) 유럽으로부터의 지식과 인력, 그리고 풍부한 자원이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사람들이 모여 살게되면서 도시가 생겼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도시는 더 커졌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금은 인구 천만명을 헤아리는 대도시들이 세계 곳곳에 출현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거시적(巨視的, macro)인 세계와 미시적(微視的, micro)인 세계를 동시(同時)에 경험하면서 살고 있다.  구태어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원자나 분자크기의 나노(nano, 10억분의 1미터) 세계와 우주에서의 수만 광년(光年)이라는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된다.  때로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생물들과 나노튜브(nano tube) 에 관한 뉴스를, 때로는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새로 발견된 별들의 사진들을 보게된다.  전자들이 원자핵 주위를 돌고있는 원자(原子)의 모습과 혹성(惑星)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태양계(太陽界)와는 서로 닮아 보이는데, 극(極)과 극은 통한다더니 미시적(micro) 세계와 거시적(macro) 세계는 서로 비슷한 점들이 많은거 같다.  

   Micro의 원자세계에서 바라보면  인간(人間)의 몸은 수없이 많은 원자들로 이루어진 은하계나 우주로 보일 것이고, 우주의  macro관점에서 본다면 인간(人間)은 원자나 전자와 같이 아주 작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원자의 세계에 파묻혀 실험실에서 평생을 보내고, 어떤 사람들은 허블 망원경으로 하늘끝 우주의 끝을 바라보면서 일생을 보낸다. 인간들은 무한대로 작은 세계와 무한대로 큰 세계를 경험하고 개척하면서 그 중간 어느 지점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은 micro관점에서는 위대한 우주로, macro관점에서는 먼지보다 더 작고 보잘 것 없는 미물(微物)일 뿐이다.

공간(空間)뿐만 아니라 시간(時間)에서도 nano second(10억분의 1초) 과 지구나이 45억년 등, 우리는 순간(瞬間)과 영원(永遠)을 동시에 접하게 된다. Decade, century, millennium, 등은 micro 관점에서는 너무 긴시간이고, macro 관점에서는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관념(觀念)의 세계에서는 수백년 전(前) 조선시대와  수천년 후(後) 공상과학의 판다지(Fantasy)를 넘나들기도 하는데,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때로는 찰나(刹那)와 영겁(永劫)의 한계를 없애기도 한다. 사방(四方) 수 킬로미터가 되는 성(城)에 차돌을 가득 쌓아놓고 천년(千年)에 한번씩 선녀(仙女)가 내려와 옷깃을 스쳐 그 돌들이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겁(劫)이라고 하던데, 그런 무한대의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지구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칼의 시대는 총이 발명되면서 막을 고했고, 큰 군함과 큰 대포가 바다를 지배하던 시대도 비행기가 등장하면서  끝났다.  세계의 패권(覇權)도 신대륙을 발견한 스페인에서 시작해  네델란드 영국 미국으로 옮겨져왔다. 그리고 짧게는 얼마전까지도 대세(大勢)를 이뤘던 대형 쇼핑몰(Shopping mall)들이 온라인(Online) 쇼핑이 등장하면서 쇠락(衰洛)하고 있다.  말하자면 세상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면서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반복하는 것이고, 무엇이든지 한창 번창할 때는 그 것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믿게되고, 누구도 쇠락(衰洛)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농업이 발달하면서 정착생활이 시작되고 도시가 발달했다. 지구에는 육지가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다. 지구에는 물이 있고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인류는 마침내 지구를 점령했고, 인류의 역사는 때로는 정해진 괘도를 훌쩍 뛰어 넘기도 했지만(Quantum leap) 대체적으로는 나선형 (Spiral) 식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렇게 당연하고도 간단해 보이는 기본 명제(命題)들이 미래의 긴 시간, macro세상에서는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도시가 황폐화 될지도, 육지가 바다가 되고 바다가 육지가 될지도, 지구가 얼음으로 뒤덥히는 빙하기가 올 수도, 지금의 인류와는 다른 신생(新生)인류가 나올지도, 다른 종족이나 외계인들이 나타나서 인류를 과거 아프리카인들을 다루듯이 종으로 삼거나, 인디언을 대하듯이 쫒아낼지도,  심하면 사슴이나 들소 같이 좋은 먹이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런 일들은 먼 미래의 얘기일 수도, 믿을 수도 없는 일로 생각되지만, 이와 유사한 일들은 과거 인류역사에서 모두 있었던 일들이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가지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생 백년(百年)을 채우기도 힘들고 벅찬데  누가 그 후의 일까지 걱정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현대 사회는 걱정이 많고, 불안하고, 노여움과 갈등이 많다.  현대인들은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즐거움도 있었고 성취감도 있었지만 받은 상처도 많다. 하늘의 별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원자의 세계가 혹시,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위축되고 쪼그라든 현대인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줄 수는 없을까?  관점(觀點)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던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긴안목으로, 하늘의 별같이 아주 아주 긴 안목으로 대처한다면 누구나 조금은 더 담대(膽大)해 지지 않을까? 그리고 어려운 고통의 시간들은 눈깜박할 순간(瞬間)일뿐이라고 믿는다면 그래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스트레칭(Streching)이 신체건강에 좋다던데, 답답한 마음을 매일밤 별까지 쭉 뻩어서 스트레칭(Streching)을 한다면 정신건강에는 또 얼마나 좋을까?

     이른 새벽, 멀리 어둠 속의 성(城) 같이 보이던 맨하탄이 오늘따라 더 정감(情感)이 있어 보인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듯, 다시 활기찬 대도시의  북적거림을 시작한다. 인간도 동물도 나무도 다 수명이 있듯이 도시나 나라도 수명(壽命)이란게 있는걸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생활의 터전이기도 한  맨하탄이, 천년만년 건강하게 천수(天壽)를 누리면서 번영(繁榮)의 꽃을 피워가기를 기원(祈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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