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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구 회고록: 하모니카와 골프, 그리고 삶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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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
(@keiusain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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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ed: 1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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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클럽 뉴스레터 9월호에서는 41년생 이전구 선배님을 모시고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은 기억에 없지만 6.25 전쟁을 겪고, 미국 이민 1세대 선구자로 태권도와 골프 비즈니스, 그리고 농장 경영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며 살아온 그의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았습니다.

미국 이민, 태권도 그리고 독립

이전구 선배님의 미국 생활은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미 미국에 정착해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큰 명성을 얻고 있던 친형 이준구(유명하신 태권도 사범)의 영향이 컸습니다. 선배님은 형님 밑에서 태권도장 매니저로 일하며 워싱턴 D.C. 지역에 정착하게 되는데, 당시 애넌데일에는 한인들이 거의 없었지만 선배님이 처음 발을 디딘 곳이 지금의 한인촌이 되었다고 합니다.

형님 밑에서 일하며 매니저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선배님은 '이준구 동생'이라는 꼬리표 대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독립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됩니다. "형님 그늘 아래서는 내 이름이 없지"라고 회고하며, 1984년 뉴욕으로 옮겨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당시 막 골프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던 때였고, 선배님은 친구들과 함께 뉴욕골프라는 골프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모니카와 절대음감, 그리고 뜻밖의 재능

이전구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논산 훈련소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하모니카를 독학으로 연주하기 시작했고, 절대음감을 바탕으로 악보 없이도 완벽한 연주를 해냈습니다. 그는 종종 음악회나 행사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였는데, 특히 서울대 동창회 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파바로티도 악보 없이 연주하기는 어렵다며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연주할 때는 조가 바뀔 때마다 다른 하모니카로 바꿔 연주해야 하는데, 선배님은 4개의 하모니카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연주했습니다. 이는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음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하모니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재능이었습니다. 또한 그의 손자도 어린 나이부터 반음을 정확하게 찾아내며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지인은 나랑 다른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비즈니스와 기억에 남는 손님들

뉴욕 골프는 예상보다 훨씬 잘 됐습니다. "비즈니스가 너무 잘 돼서 돈을 못살렸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많은 이들이 뉴욕 골프를 찾았는데, 모로코 총리처럼 자신의 왕에게 선물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유명 인사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방문할 뻔한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경호팀이 미리 와서 보안 점검까지 했지만 돌연 계획이 변경되어 아쉽게도 방문이 취소되었습니다.

또한 이덕화, 신영균 등 많은 유명 연예인들도 단골손님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신영균 배우와의 일화는 흥미롭습니다. 선글라스를 쓰고 매장을 방문한 그가 아내분에게 옷값을 흥정하다 "나 신영균이야!"라고 말하자, 아내분이 "안경 벗어보세요"라고 말해 결국 신영균 배우가 웃으며 안경을 벗어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농대로 이어진 인생, 그리고 염전 피해 보상 투쟁

이전구 선배님은 수원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와 서울대 농대를 거치며 농업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아버지의 운수업을 돕다가 염전 사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1970년대 남양만 방조제 공사로 인해 염전 사업이 어려워지자 25살의 나이에 **'염전 피해 보상 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정부와 3년간 투쟁한 끝에 결국 보상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농장을 구입하여 경영하고 있지만,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준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러나 농장에서 풀을 뽑고 텃밭을 가꾸는 일은 선배님의 건강 유지 비결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전구 선배님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담은 **'골프인생'**이라는 글을 10여 년 전에 썼다고 합니다. "언젠가 그걸 한번 그 보냈던 기억이 나는데 그걸 찾아보면 참고가 되겠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This topic was modified 3 months ago by 김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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