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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홋카이도 3박 4일 여행기 천병수(공대 70) -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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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
(@keiusain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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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국 방문 중, 고교 동기 이영범(공대 71) 부부와 우리 부부가 함께 한국 여행사를 통해 홋카이도(북해도)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 단체관광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다녀오고 보니 ‘이런 여행도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골든클럽 회보에 여행기를 올린다.

무엇보다도 여행 시기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여서, 가는 곳마다 절경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전체 일정은 치토세 공항에서 시작해 노보리베츠도야아사히카와(소운쿄 포함)–비에이오타루삿포로로 이어졌는데 바다, 호수, 계곡, 단풍, 화산지형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여정이었다.

노보리베츠일본 10 온천, 지옥계곡의 숨결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온천 마을 노보리베츠는 유황천, 식염천, 명반천 수십 가지의 온천수가 곳에 모여 있는 으로 일본 10대 온천에 꼽힌다.
1만 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구 지형을 따라 걷는 지옥계곡(지옥다니)’ 산책로는 뜨거운 수증기가 눈앞에서 뿜어져 나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유황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찌르는데, 자연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호텔은 전통 다다미방이었고, 유카타를 입고 온천을 즐기는 경험도 이색적이었다.
저녁 식사에는 무제한 대게와 사케가 제공되었는데, 한국 영덕게에 뒤지지 않는 실한 대게다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가이드에게 ‘게다리 살을 가장 깔끔하게 발라 먹는 법’까지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 아침, 호텔을 떠날 때 종업원들이 차가운 날씨에도 밖으로 나와 일렬로 서서 정성껏 배웅해주는 모습은 일본 특유의 서비스 문화를 느끼게 했다.

도야호·우스산·쇼와신산살아 있는 화산 대지

도야호는 둘레만 43km에 달하는 거대한 화산호수다. 로프웨이를 타고 우스산 전망대(우스 360) 에 올라가면, 앞쪽으론 바다가, 뒤쪽으론 도야호가 펼쳐지는 파노라마가 그림처럼 이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쇼와신산이었다.
1943~1945년, 연속적인 지진과 함께 평범한 보리밭이 솟구쳐 올라 높이 398m 새로운 산이 탄생했는데, 마을 우체국장이 지진 때마다 솟구치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기록물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산 정상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살아 있는 활화산이다.

비에이푸른 연못과 패치워크 언덕의 고요한 감동

‘언덕의 도시’ 비에이에서는 유명한 푸른 연못(아오이케) 를 찾았다.
1988년 화산 분화 대비용 둑에 물이 고이면서 생긴 호수로, 광물질과 온천수 영향으로 물빛이 에메랄드처럼 영롱한 파란색을 띤다. 이 연못빛을 본떠 만든 파란 아이스크림도 색다른 재미였다.

가을이 깊던 시기라 꽃은 많지 않았지만, 트랙터를 타고 화원을 둘러보는 시간이 여유롭고 좋았다.
언덕마다 심어진 감자·밀·옥수수 등이 서로 다른 색의 면(面)을 이루어, 흔히 말하는 패치워크의 이 차창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졌다.

소운쿄은하·유성 폭포와 흰수염폭포의 장관

아사히카와로 향하는 길목인 소운쿄에서는 은하폭포, 유성폭포, 그리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 흰수염폭포를 보았다.
은하폭포는 가는 물줄기가 실처럼 흩어진 우아한 모습이고, 유성폭포는 한 줄기로 힘차게 떨어져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온천욕을 하며 눈 덮인 산과 가을 단풍이 함께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아름답다’ 외엔 표현이 나오지 않았다.

오타루오르골당과 달콤한 과자의 유혹

오타루에서는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일본 최대의 오르골당을 방문했다. 15,000점이 넘는 오르골이 진열된 내부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오르골당 앞에서는 15분마다 증기를 내뿜는 증기시계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답게, 오타루 명물 과자거리에서는 버터샌드·바움쿠헨·슈크림 등 달콤한 유혹을 피하기 어려웠다.

삿포로오오도리 공원에서 마무리하는 여행

마지막 일정에서는 JR타워 전망대와 삿포로 중심의 오오도리 공원을 둘러보았다.
사계절 꽃으로 꾸며지는 이곳은 겨울이면 유명한 눈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여행의 여운을 차분히 마무리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가이드와의 만남여행을 풍성하게 만든 특별한 인연

출발 전 여행사 가이드 이름만 보고 여성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연륜 있는 남성 가이드였다. 일본에서 학업과 직장생활 경험이 있어 일본 역사·문화·사회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 아이누족의 역사
–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일본 권력 구조
– 일본인의 생활 철학(근면·절약·청결·신용)
– 한국인·일본인 비교 고찰
등 쉽게 듣기 어려운 수준 높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특히 일본식 가정에서의 ‘목욕 물 절약 문화’를 소개하는 대목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가이드의 직업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을 위한 철저한 봉사’였고, 그의 진정성 있는 태도 덕분에 이번 여행은 더욱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다.

마무리

홋카이도는 남한 면적의 80%에 달하는 넓은 땅에 바다·호수·온천·단풍·화산·계곡이 어우러진 자연의 보고였다. 이영범 동문 부부와 함께한 이번 여행은 기막힌 풍경뿐 아니라 좋은 인연과 정성스러운 안내가 더해져 오래 기억될 여행이 되었다.

 


This topic was modified 3 months ago 2 times by 김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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