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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불과 얼음의 땅을 걷다- 홍종만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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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
(@keiusaincgmail-com)
Member Admin
Joined: 12 months ago
Posts: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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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후반, 노르웨이 국왕 하랄 1세의 통치를 피해 이주한 정착민들에 의해 개척된 
아이슬란드는 유럽 대륙과 떨어져 있지만, 역사와 문화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으로서 국경 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가 경제에서 어업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EU의 공동 어업 정책에 따른 어업자원 통제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수산물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40%에 달해 알루미늄과 함께 국가 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며, 그 중에서도 대구는 단일 어종으로 가장 높은 수출 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7만 명 인구의 70% 이상이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수도, 레이캬비크에
거주하며 1인당 국민소득 8만 달러에 육박하는 아이슬란드는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은 아이슬란드 남동부 고원지대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라우가베구르’ 55km
트레킹 코스를 4박 5일간 완주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산장(hut)을 거점으로 삼아
걷는 ‘hut-to-hut’ 방식으로 진행된 트레킹. 처음 이틀은 궂은 비를 맞으며 걷느라 바지와
양말까지 다 젖어 산장에 도착해 옷을 말리느라 분주했습니다. 하지만 곧 맑은 날씨를
되찾아 아이슬란드 고원지대의 장엄한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원지대에는 나무 한 그루 없이 이끼만 무성하여 초록색 구릉을 장식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활발한 화산 활동의 증거로 여기저기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는 모습은
경이로웠습니다. 때로는 검은색 화산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황량한 불모지대를
지나기도 하고, 빙하의 하단을 가로지르거나 무릎까지 차오르는 강물을 여러 번 건너는
등 자연 그대로의 날것을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5일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레이캬비크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다음 날, 해안도로를 따라
골든서클 지역을 관광했습니다. 옐로스톤에서 보았던 간헐천처럼 힘차게 뿜어내는
게이시르, '황금 폭포'라는 뜻으로 두 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장대한 굴포스 폭포를 보며
아이슬란드의 자연이 지닌 경이로운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외에도 바다와 이어진 듯한 인피니티 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라군 온천장, 쏟아져 내려오는 물기둥 뒤편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셀랴란드스포스 폭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곳곳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정은,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빙하가 아이슬란드 국토 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바트나이외퀴들(Vatnajökull)을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들이 떠다니는 요쿨살론 빙하 호수와,
떠내려온 얼음 조각들이 검은 모래사장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해변을
끝으로 1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This topic was modified 3 months ago 2 times by 김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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