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섯달, 통증이 반년이상 간다는 어께 회전근개수술을 예약한 후였어요. 베트남 다낭에 가서 한 달을 살아보면 어떻겠느냐는 오빠의 제안때문에 , 약간의 의견교환을 통해 장소를 변경. 인구 천만의 수도 하노이로 정하고 왕복 비행기편과 큰 아파트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인천공항에 가서 보딩패스를 받다가 큰문제가 발생:: 여섯 사람이 한달 살 준비물들을 넣은 가방 일곱개의 반 쯤이 컨배이어 밸트를 타고 안으로 들어간 후 갑자기, 진짜 갑자기, 미국 여권 소지자 두 사람은 비자가 없어 안된다는 겁니다. 위기. 마침 똘똘한 조카에게 연락했더니 ‘돈이 좀 들기는 하겠지만, 일 인당 480달라, 기다리십시요.’ 몇 분후 바로 해결 ‘스마트폰에 비자가 도착.’
이 여행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더니 예상과 다른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령 서울 같으면 시내에서 전철타고 가 볼만한 구경거리가 아주아주 많은 데, 하노이는 아니었습니다. 가 볼만하다 싶은 곳들은 열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았습니다. 몇 군데 예를 들면, 호치민 묘소 Ho Chi Minh's Mausoleum, 박물관으로 변한 식민시대의 감옥, 남대문시장보다 넓은 야시장, … 아주 중요한 것:: 하노이 시내의 인도는 모두 오토바이들이 쉽게 들어가 세워놓을 수 있게 설계되어, 보행자에겐 매우 불편하고 따라서 행인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택시는 그랩 GRAB으로 부르기 쉽고 저렴합니다.
하노이에서 일일관광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두 곳을 꼽으라면 하롱베이 Ha Long Bay와 닌빈 Ninh Bin이 있습니다. 일만삼천개 정도의 섬들로 이루어진 하롱베이는 잘 알려진 관광지이고 이 곳 구경을 잘 하려면 하이퐁 Haiphong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닌빈에는 동남아 제일의 넓이를 자랑하는 절 Bái Đính Pagoda 이 있고, 이 지역은 카르스트 지형 Karst地形 이고 산들과 비가 많이 와서 물놀이 장소와 기암괴석이 많습니다.
우리는 날씨 걱정을 해본 적 없이 하노이를 선택해서 갔는 데, 큰 실수였습니다. 때가 마침 우기 雨期 여서, 우리가 머문 열흘동안 하루, 아니 단 한시간도 ‘아 공기좋다.’고 느끼지 못했고 할 수 없이 중부의 다낭 Da Nang 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다낭은 베트남의 딱 중간으로서 북위 17도이고 프랑스가 이 곳에 ‘동남아 최고의 휴양지 Ba Na Hills’ 를 조성했습니다. 다낭의 북서쪽 50마일을 가면 인구 백사십 만의 후에 Hue 가 있는 데, 후에는 베트남 마지막 왕국 응우옌 왕조 Nguyễn dynasty 의 넓은 궁 393 acres 이 있습니다.
바나힐은 해발 1,450 미터 이상의 산위에 있고 보통 샤핑몰 열개쯤 모아 놓은 것 만큼 되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케이블카 시설이 네 군데 있고, 바나힐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케이블카는 따로 있습니다. 바나힐을 조성할 때, 프랑스가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학대해서, 프랑스가 물러나자 사람들이 올라가 부시고 부셔 폐허가 되었었다 합니다. 여러 십년이 지나 개발업자가 현재의 모습으로 바꾸고 케이블카 시설도 만들어 유명하게 되었고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크기를 짐작할 수 없고 식객들이 와글와글하는 부페식당이 있는 데, 케일블카 표를 살 때 같이 사면 한 30프로 싼 것 같았고, 음식 맛과 가짓 수가 최고입니다.
다낭의 모래사장은 끝이 안 보이게 길고 동쪽을 향해 있으며 해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층호탤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해변에서 동북쪽으로 보면, 바다 건너 삼 킬로 지점에 하얀 부처상이 보이는 데, 택시를 타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도 없지만 제가 평생 보았던 절들 중에서 꽃이 제일 많았어요. 아마 사시사철 그렇게 꽃밭일 거라고 믿어요. 거기 서있는 육십여 미터의 흰 부처상은 쉽게 Lady Buddah 라고 부릅니다.
다낭비치 남쪽 사마일 정도를 가면, Marble Mountains, 또는 오행산이라 하는 자그마한 산들이 평야에 뿅뿅 올라와 있고 높이가 백미터도 안되어 보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아니면 올라가기 어려운 산입니다. 우리는 올라가서 구경거리가 하도 많아 여기저기 해메다가 반의 반도 못보고 내려오게 되어 나머지는 포기했습니다.
베트남의 특이점 몇가지: 영문 문자를 쓰지만 영어는 모르고 오히려 한국말을 좀 합니다. 프랑스 미국 중국을 모두 미워하지만, 불란서 신부가 만들어 준 문자를 쓰고, 미국돈을 좋아하고, 그들의 말을 잘 살펴보면 한자기본의 말들이 많이 섞여있습니다. 돈 단위가 큼. 1 USD ~ 26,000 VND. 불교유적은 아주 많지만 인구의 86%가 무종교임. 베트남에는 카르스트 지형의 산과 섬이 많은 데다가 비도 많이 오기 때문에 기암절벽과 호수 그리고 동굴들이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이 있고 발견되지 않은 동굴도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본 베트남의 산들은 우리나라 산들과 달리 전혀 걸어 올라가 볼 엄두가 나지 않게 가파른 돌산이거나, 나무들이 가득찬 숲이었습니다. 남부에는 넓고 비옥한 땅 메콩 삼각지대와 사막, 고원지대 등 각기 다른 특성의 땅들이 있고, 전체적인 숫자는 적어서 십 퍼센트 미만이지만,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를 쓰는 소수민족 쉰네 54부족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잘 사는 나라입니다. 말도 전혀 안 통하는 나라에 한 달 다녀와서 돌이켜 보니 무두 깜깜하네요.